진심은 통합니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있는 주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많은 직원들이 개인 휴가를 더해 한가위 연휴를 더욱 길게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함께 회포를 푸는 직원도 있고, 또 긴 연휴를 자기 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이런 ‘休테크’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한가위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본인의 마음도 살찌우는 축제라는 점 만큼은 모두 동감할 듯 합니다.
제가 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면 각 문화권에서도 우리의 한가위와 비슷한 풍습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국판 한가위인 추수감사절은 11월 마지막 목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연휴기간에는 3천 5백 명이나 되는 인구가 한꺼번에 귀성을 하고, 칠면조 고기를 사러 나온 인파, 감사 선물을 사는 인파로 전 대륙이 들썩들썩 할 정도입니다. 한자리에 모인 가족은 최소한 3번 이상 같이 식사를 하며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는 것을 예의로 안다고 합니다. 좋은 음식을 나누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네 풍습과 참으로 비슷합니다.
우리와 같은 추석을 쇠는 중국에서는 이 축제를 ‘중추절’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은 중추절을 '둥글다'고 표현합니다. 달도 둥글고, 월병도 둥글며, 모인 가족들도 둥글게 둘러앉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도 한가위 축제는 주로 가족의 단결과 화목을 도모하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세대와 문화권을 관통해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좋은 것을 보면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고, 그것을 나누면서 하나됨을 느끼는 것이 인류 공통의 행복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세계 곳곳의 한가위 풍습을 에둘러 소개해 드린 이유는 애석하게도 저는 이번 한가위에도 한국을 떠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가위 연휴 기간이 베트남 출장과 겹쳐 호치민에서 색다른 한가위를 맞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함께 계신 분들과 함께 인류 공통의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돌아가겠습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믿습니다. 고국에서 보내지 못하는 한가위 연휴를 이 곳 베트남 호치민에서 더욱 알차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풍요로운 한가위, 감사한 일주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