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그리고...
경쟁. 이 두 글자에서 느껴지는 것은 항상 극도의 긴장과 대립입니다.
외부의 누군가를 이겨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당면 과제가 바로 경쟁이라고 가정하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넓게 생각해 보면 경쟁은 항상 상대가 있어야만 가능한 활동입니다. 한 명 이상이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쪽에서도 나를 경쟁상대로 인식해야만 비로소 경쟁이 가능해집니다. 즉, 경쟁을 하고 있는 양측은 하나의 군집 안에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둘은 같은 시장을 점유하면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시장을 공유하고 있는 여러 개체가 그 시장을 얼마나 성숙하게 발전시키느냐 아니면 반대로 저질 진흙탕으로 만들 것이냐는 바로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믿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해외이주화물협회(KOROMA; Korea Overseas Movers Association) 는 이런 전제 위에 만들어졌고, 이번에 더욱 새롭게 2기의 형태로 재출범 하였습니다. 각 업체가 정보를 공유하고 힘을 합쳐 시장을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며, 소비자에게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를 쌓고,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성숙한 업계로 키워가자는 취지입니다. 물론 그 동안 어려웠던 점도 많았고 오해도 있었지만, 2기를 출범하면서 각 회원사들의 높은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주에는 신한은행과 금융분과 업무 제휴. 흥국생명과 보험부분 제휴 등 많은 결과물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긴 합니다. 그리고 그 길에 현대해운이 해야 할 일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이주화물 시장의 파이를 더 키우기 위해 개개의 업체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KOROMA 부회장 직을 맡게 되면서 다짐한 것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시장의 성숙이었습니다. KOROMA가 실질적으로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대해운도 최선을 다해 힘을 모읍시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더 많아지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여러분 주위에서도 경쟁과 협동을 잘 조율하면서 더욱 전진하는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