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체험훈련장에서
모처럼 회사 전체 직원들이 모여 춘계 갯벌 체험행사를 가졌습니다. 연중행사가 춘계, 추계로 나누어 일년에 두 번은 있지만 특히 춘계에는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 전 직원의 마음가짐을 다 잡는 일종에 정신무장 훈련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남 물량의 해외이사를 소화해내기 위해 일년 내내 바쁘게 돌아가지만 특히나 여름철에는 12시까지 야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하루하루를 전쟁과 같이 치열하게 일하는데 하루쯤은 가벼운 마음으로 RELAX해주면 안되나 하는 불평 섞인 투정이 있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다가올 본격적인 시즌을 철저히 준비한 자와 그러지 못한 자의 결과는 분명 다르기에 직원들에게 여유로운 야유회를 주지 못하는 경영자의 마음도 그리 편치 만은 않은 것을 직원들이 당장은 모르더라도 언젠가는 알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곤 합니다.
화창하기 그지 없는 봄날이었지만 갯벌에서 뒹군 뒤에 몸을 스치는 4월의 바다 바람은 성인 남자인 나도 소름이 돋는 추위였습니다. 팀별로 나뉘어 부여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하나가 되어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는 직원들 특히 여직원들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믿음직스러웠으며 이런 직원들을 보면서 힘들다는 내색 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사우나 전체를 우리 현대해운 직원들로 채우며 진흙과 소금기를 씻어내면서 그간의 스트레스도 함께 씻겨 내려갔고, 힘든 갯벌 유격 체험을 통해 우리가 얻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직원들도 모두 아는 듯 했습니다.
샤워 후 서해의 조개구이를 앞에 두고 기울이는 소주잔에서 열정과 두려움 없는 현대해운 직원들이 있어 나는 참 행복한 경영자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직원 여러분 오늘 정말 고생 많았고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