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키우는 사랑의 도서 나눔 행사

2008년 12월 베트남에서 귀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약속을 지키고자 직접 하늘을 날아오셨다는 그분은 베트남 하노이 한국학교 전길상 교장선생님입니다. 2007년 2월 베트남으로 발령받으신 그 분은 충분한 교육적 역량에 기업가적 실천 마인드까지 지니고 계신 분입니다. 예전에 보내오신 감사 편지에서 '당신도 글로벌 시대 학교경영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독서를 통해 저마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대한 인을 육성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을 정도로 열정에 찬 참교육을 실천하시는 분이십니다.
 
정확히 1년 전 오늘 저는 그분과 하노이 한국학교에 있었습니다. 그때 보았던 한국학교는 눈시울이 붉어져 바라보고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가슴 찡했던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그 상황이 그나마 교장선생님의 노력으로 한층 좋아진 모습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한국의 가능성 있는 인재들과 맺은 이 좋은 인연을 끝까지 가져가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그런지 1년 후 전길상 교장께서 신의를 지키며 동시에 좋은 소식을 안고 현대해운에 방문하셨습니다. 도서기증 행사 당시 촬영한 영상물을 전하겠다는 약속, 저는 무심결에 지나쳤던 약속이었건만 가슴 깊이 새기며 결국 지켜주신 교장선생님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욱 더 기쁜 것은 하노이 한국학교에 기증한 도서가 너무나 잘 활용되고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방학 기간이 무더운 베트남에서 한국학생들은 수십 권의 책을 빌려가 방학 내내 읽고 개학 후 가져온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 짧은 기간에 3500여권의 도서가 모두 바코드 처리되어 분실이나 파손의 관리가 정확히 되고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진설명= 박원순 아름다운가게 총괄상임이사, 조명현 현대해운사장>
 
이러한 장점 덕분인지 요즘에는 하노이 국제학교에 재학하던 한국학생도 오히려 한국학교로 전학 오는 현상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아울러, 기증받은 책으로 공부한 2명의 고2학생들은 한국의 4년제 대학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하였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3월에는 꿈에 그리던 하노이 한국학교의 증축 소식을 직접 듣고는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업은 이윤이 있는 곳에 투자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책 3500권의 작은 투자에도 이렇게 큰 결실을 맺는 하노이 한국학교 교장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께 투자하는 것은 기업인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12월 15일 월요일 아침, 1년 전 그날을 추억하고 1년 후 그날을 기대하며 즐거운 미소를 머금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