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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이 살아있다!



"화물이 살아있다!"는 말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저는 물류 업계에 종사하며 많은 화물들을 운송해 왔습니다. 수출입화물부터 자동차, 원자재, 이사화물까지 정말이지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힘들만큼 많은 종류의 화물 운송을 해봤지만 화물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 화물은 한 가지! 공연화물 뿐인 듯 합니다.
 
며칠 전 경희궁에서는 뮤지컬 '대장금'야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뮤지컬 대장금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게 되는 '업'을 가지고 태어난 '서장금'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서장금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돌봐줄 이가 없게 되자, 어머니의 동무인 한상궁의 도움으로 입궐하여 수라간 나인으로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타고난 미각과 요리 솜씨를 가지고 최고의 지위인 상찬 나인의 자리에까지 오르나 시기하는 세력의 모함에 휘말려 임금인 중종의 수라에 독을 탔다는 누명을 쓰고 장금은 궐에서 쫓겨나고 한상궁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또 잃게 된 장금은 자신의 업으로 인해 정인인 민정호 마저 잃게 될 것이 두려워 그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업의 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전쟁터와 전염병이 창궐한 지역을 찾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중종이 병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 장금은 다시 궁궐로 돌아와 중종의 병을 낫게 한 공로로 정3품의 자리에 오르며 대장금이라 칭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공연의 중심내용은 이러하나 이외에도 성군이 되고자 하는 중종, 누구나 군자가 될 수 있다는 기본사상으로 개혁에 앞장서는 조광조, 그와 중종의 곁에서 한결같은 충정과 우정을 보여주는 민정호. 그리고 조금 삐뚤어진 충정을 가지긴 하였으나 나라의 기강과 법도를 중요시하던 오겸호의 대립구도 역시 공연의 큰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대장금이 이렇게 감동적인 공연으로 상연되기 위해 우리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공연화물이 가진 고유의 위험요소 때문입니다. 공연은 관객들과의 약속이기에 공연일정에 맞춰 반드시 그 자리에 그 모습대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송일정을 반드시 맞추어야 하며 아울러 제 모습을 유지하는데도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운송뿐만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고 나아가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공연의 의도까지 파악하고 있으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수능을 기다리는 고3의 마음으로 노심초사하며 운송 해낸 공연화물이 하나의 무대가 되고 배우들을 빛내주는 의상이 되어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 뭉클함이 배가되어 감동의 눈물까지 핑 돌게 됩니다. 화물이 살아있다는 그 가슴 뭉클한 감동을 다시금 느끼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