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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과 가족愛

손님이 가고 난 한산한 저녁, 식탁에 둘러 앉아 명절에 남은 나물을 가지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고사리, 숙주, 시금치, 도라지 등 온갖 나물을 넣고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기름진 빨간 고추장 한 숟가락을 넣어 '쓱쓱' 소리 나게 비비면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가 탄생합니다.
 
뭐하나 특별히 손쓴 것도 없는데 외국인들도 맛있는 한국 전통음식이라 손꼽는 비빔밥. '이런 비빔밥의 특별한 맛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식탁에서의 갑작스런 자문(自問)에 번뜩인 답이 바로 조화와 평등입니다.



비빔밥은 각기 다른 맛을 가진 재료들이 각자의 개성을 잃고 서로 얼마나 어우러지느냐에 따라 맛의 좋고 나쁨이 결정됩니다. 어떠한 나물 하나, 예를 들어 고사리 하나만 많이 들어간다거나 혹은 고추장이 너무 많이 들어가도 좋은 맛을 낼 수가 없습니다.
 
즉, 재료의 적정한 분배와 혼합 그리고 하나 됨이 그 맛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조화와 평등의 좋은 예라 할 수 있지요.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가족을 보면서 가족 간의 관계도 이 비빔밥과 같아야 한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크게 상관없이 맺어진 관계 속에서 기뻐하고 슬퍼하기를 반복하며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튼튼한 얼개로 얽혀져 있는 것이 가족에 대한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가족 때문에 힘이 나면 다행이지만 간혹 가족 때문에 힘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혹시 가족 중 누군가 때문에 힘든 분이 계시다면 비빔밥과 자신을 대비하여 떠올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가족 안에서 어떤 재료인지 내가 너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적게 들어갔는지 말입니다. 부부가 혹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입장에 서서 배려해주고 조화를 이룰 때 가족의 진정한 맛인 사랑과 행복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많은 손님치레로 조금은 지쳐 큰 웃음이나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지만 서로 눈을 마주치며 방긋 웃는 저녁, 식탁에서 가족의 사랑 한 스푼 더 넣고 비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