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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설이 추석 등의 다른 명절보다 더 가슴 설레고 기다려지는 이유는 비단 세뱃돈에 관한 기대와 추억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설이 담고 있는 '새해' 또는 '시작'이라는 의미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에 추석은 한 해의 끝자락에 걸쳐 있어 풍성하고 배부르지만 왠지 게으름이라도 피워야 할 것 같은 느슨함이라면 설은 이전의 나를 반성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더 좋은 계획을 짜 맞춰야 할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인 것 같습니다.
 
민속학자들은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을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해석하여 바라봅니다. 첫 번째 학설은 '섧다'라는 뜻으로 점차 늙어가는 처지를 서글퍼하는 뜻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고 다음은 '사리다', '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데 이는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한 것이며, 세 번째 학설은 가장 설득력 있는 학설로 바로 '설다.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원에서 나왔다는 학설입니다.



저 역시 세 번째 해석이 보다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민속학자들처럼 단순히 어휘의 문리적 해석에 입각한 것이 아닌 지향하는 시점(時點)에 있습니다.
 
'서글픔'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집착에서 불거진 감정으로 '삼가고 조심하는 것'은 다분히 현재에만 집중된 행위로만 해석되어 집니다. 그러나 '낯섦'은 새로운 것이 시작되어 '아직 익숙하지 않다.'라는 미래 지향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제게 설을 이젤 위의 새하얀 캔버스 같은 명절이 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대로 그릴 수 있고 그리는 대로 그려지는 미래가 시작되는 명절!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습니까? 여러분에게 설은 어떠한 의미입니까?
 
혹여 점차 늙어 가는 처지가 서글퍼지는 명절인가요?
 
벽면에 붙여 놓은 '올해는 반드시 000한다.'라는 종이를 벌써 외면하고 계십니까?



아직 자책하기엔 이릅니다. 우리 민족의 진정한 명절인 음력 설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니까요. 2008년의 시작이 바야흐로 이번 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덤으로 주어진 시간을 살아온 것입니다. 기왕의 실패나 패배는 잊고 무자년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설을 맞이해 봅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