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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꽁뛰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치열한 경쟁을 피부로 느껴 간혹 숨 돌릴 틈이 없다는 생각을 해 볼 때가 있습니다.그럴 때면 저와 다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며 숨을 돌리곤 하는데 그런 분 중에 한 사람이 바로 박인식씨 입니다.
제가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안국동의 한 Wine Bar '로마네 꽁뛰'에서 였습니다.
박인식씨는 그 Wine Bar의 바깥주인입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저는 그와 자연스러운 자리를 가지게 되었고 이런 저런 인생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박인식씨는 연세대 산악부 출신으로 알프스 원정 계획 때문에 전임강사 자리까지 포기할 정도로 산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산 뿐만 아니라 예술에도 조회가 깊어 인사동에 모이는 문화.예술.출판계의 중심인물이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월간 조선의 기자로 일하다가 진정한 자유를 찾을 목적으로 홀연히 파리로 떠날 만큼 자유에 대한 갈망이 큰 사람인데 산악인, 시인, 미술평론가, 소설가라는 직업까지 가질 정도로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그를 만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한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을 그린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의 주인공을 비웃기라도 하듯 마음껏 이 길 저 길을 걷는 그는 분명 진정한 자유인일 것입니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전국 산 곳곳에 산삼을 뿌리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후배들과 산행을 하던 그는 우연히 산삼을 발견해 큰 기쁨에 잠겼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쓸모 없는 돌단풍임을 알아차리게 됐다고 합니다. 순간 기쁨과 허망에 관한 작은 깨달음을 얻고 그와 같이 허탈해 하는 사람들이 없게 하자는 취지에서 그와 같은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참으로 그 다운 행동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삼을 찾는 심마니에 농부를 뜻하는 '農'자를 붙여 '농심마니'라고 부르며 누군가의 기쁨을 위해 산삼을 심으러 다니는 그를 보며 나 역시 '나눔과 비움을 통해 얻는 기쁨'의 경영철학을 가져봅니다.
 
오직 고객을 위해 나누고 돌려주려는 노력, 그 뒤에 따르는 고객의 미소 속에 얻는 큰 기쁨이 21세기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며 우리 현대해운의 가치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아는 한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짧은 숨을 돌리며 긴 여운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