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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하노이 한국학교!

저번 주에 이어 베트남 출장 얘기를 좀 더 해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출장은 하노이 한국학교에 도서를 기증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 한국학교를 참 많이 다녀봤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노이 한국학교는 신설된 지 이제 1년 6개월이 갓 지난 신생학교로, 26개 한국학교 중에 가장 막내입니다. 당연히 학교 시설도 아직 미비하고, 도서 공급 상황 역시 아이들이 한글을 공부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아직 학교 건물도 확보하지 못해 베트남 사립학교 한 층을 빌려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교실이 넉넉하지 않아 4개 학급은 건너편 유치원 건물에서 따로 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뛰어 놀 운동장도 없었고, 전교생이 다 모일 공간도 없어 월요일 조회도 3번에 나눠서 진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량들이 대한민국의 정규 교육과정을 받기 위해 그런 모진 환경을 감내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초대 교장인 전길상 선생님 역시 처음에는 그런 환경에 지친 아이들을 독려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꿈과 희망”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또 몸소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도서기증을 준비했다고도 하셨습니다.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내 와 하노이 한국학교의 실상을 알리고 간절하게 도서를 요청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무릎을 꿇을 수 있다고 하시는 말씀에서는 비장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환경을 만드는가, 환경이 사람을 키워내는가’를 두고 동서고금 오랫동안 많은 논쟁이 있어 왔습니다. 물론 어느 한 쪽만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하노이 한국학교에서 제가 느낀 것은 사람의 의지가 환경의 중압을 이겨낼 만큼 대단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전길상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교육 의지로 분명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가장 성공한 해외 한국학교의 표본을 만들어 내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고, 이번 주가 2007년 정해년의 마지막 한 주입니다.
자칫 들뜨기 쉬운 분위기 속에서도
다가올 신년에 대한 기대와 의지로 멋진 마무리 이뤄내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