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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空約)과 공약(公約)

지난 주에는 한국해외이주화물협회(KOROMA; Korea Overseas Movers Association)에 아주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현대해운도 회원사로 소속되어 있는 이 단체는 한국의 이주화물 업체들이 모인 일종의 협회입니다. 올해 2기의 형태로 재출범 하면서 그 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해양수산부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드디어 획득하였습니다.



각 업체가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힘을 모아 시장을 더욱 성숙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단체이지만, 사실상 외부의 눈으로 보자면 엄밀히 ‘이익단체’의 성격입니다. 하지만 지난 주 협회의 사단법인화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해양수산부 최장현 차관보님은 뜻밖의 축사를 전하셨습니다. “그 동안 여러 단체의 다양한 행사를 다녀 보았지만, 업체 측 단체가 나서서 소비자 권리를 전면에 내세운 행사는 처음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고객감동”을 넘어 “고객기절”의 시대라고 하지만, 업체들이 모여 만든 이익단체가 소비자의 권리를 가장 중요시하게 여긴다는 것은 어찌 보면 허울뿐인 말인 것도 같습니다. 또 ‘대고객 서비스’라는 것이 어떤 수치나 기준으로 평가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은 내세우기 편한 공약(空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보신 분들은 더욱 정확하게 비교가 가능하시겠지만, 한국 고객들의 요구사항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세계 유수의 IT 업체들이 한국에 제일 먼저 신제품을 출시해 고객 반응을 살핀다는 사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입니다. 고객들의 까다로운 주문 덕분에 한국의 이주화물 업체들 역시 더욱 정교한 시스템, 철저한 고객 피드백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만족’, ‘고객보호’라는 슬로건은 고객 눈속임이 아니라, 결국은 우리 업체들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자는 일종의 다짐 구호입니다.
 
이제 사단법인 협회로 안정화되면서, 한국해외이주화물협회가 해야 될 일은 더욱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저는 현대해운의 대표이면서, 또한 이 협회의 부회장입니다. 솔직히 이 두 자리가 저에게 요구하는 내용이 항상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답은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변함없는 것에 제 기준을 맞추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객의 눈’입니다.
 
대선 국면을 맞아 저도 공약(公約) 하나 하겠습니다. 현대해운 가족들이 직원이 아닌 고객이 되어 우리 회사를 만날 때에도 전혀 불편하거나 부끄럽지 않은 경영을 하겠습니다. 날카로운 고객의 시선으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의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