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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찬가

단풍도 이제 거의 막바지입니다. 지지난 주 잠시 짬을 내어 산에 올랐는데, 그때 보았던 단풍보다도 지금의 끝 무렵 단풍은 더욱 애잔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어느덧 거세진 가을 바람도 서둘러 한 해를 정리하라고 늦지 않게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대해운에는 계절에 맞지 않게 요즘 봄볕으로 가득합니다. 2007년 하반기 공채에 합격한 신입직원들이 한참 본사에서 업무 기본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푸릇푸릇한 열정이 봄볕에 피어나는 새싹과도 같아 이 가을 단풍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단풍은 겉보기에는 형형색색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삶과 죽음의 투철한 생존싸움이 담겨져 있습니다. 가을에 급변하는 기후와 햇볕의 양에 따라, 나무들은 더 이상 광합성을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자 엽록소는 줄어들고 이 밖에 다른 요소들이 발현되어 나뭇잎의 색깔이 변하게 되고 결국 물과 영양분이 차단되어 낙엽으로 나뭇잎을 떠나 보내고 맙니다. 나무들이 나무 본연의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나뭇잎을 하나하나 시들게 하는 과정을 보고 우리는 아름답다 평하며 감상하는 비정함을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정함을 뒤로 하고, 저는 현대해운 신입사원들이 항상 단풍과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의 무한경쟁은 자연의 그것에 뒤지지 않습니다. 한낱 나무들도 자신들의 내일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손발의 색깔을 바꾸는 고통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사회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부의 변화에 먼저 대비하고, 준비하는 고통의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도 단풍처럼 밖에서 보기에는 아름답다고 착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말입니다.
 
제가 새싹들에게 꽃을 피우라는 말보다 단풍의 과학을 배우라고 하는 것이 좀 성급했나요? 하지만 정신 없이 여러 교육을 몰아쳐 받아야 하는 신입직원들에게 이것만은 꼭 기억해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현대해운을 통해 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뿐입니다. 지금의 교육은 현대해운에 안착하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하는 교육입니다. 절대로 스스로 만족하거나 타협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현대해운의 오늘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식구가 된 것이 아닙니다. 현대해운의 내일을 함께 만들기 위한 사람들입니다.   
 
“수레를 멈추고 석양에 비치는 단풍 섶에 앉아보니 서리 맞은 단풍잎이 한창 때 봄 꽃보다 더욱 붉구나.” 그 옛날 대시인 두보가 봄의 꽃보다 가을 단풍의 정취를 더 높게 샀던 의미를 다시 한번 음미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