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최고입니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박지성. 이름만으로도 위협적인 스타들을 거느린 ‘붉은 제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한국을 휩쓸고 간 지도 벌써 열흘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때의 열기가 이어져 온,오프라인에서 맨유의 유니폼, 사인볼 등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몇몇 지인들과 함께 지난 20일 맨유와 FC 서울의 경기를 관람하러 다녀 왔었습니다.
경기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거대 구단 맨유의 화려함이었습니다. 12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맨유는 단순한 축구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하나의 거대 기업과도 같았습니다. 추정되는 자산가치만 1조 3000억원이 넘는 스타 구단 맨유는 경기장 내에서는 물론 한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최고급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모시기 위한 각 업체들의 마케팅 전쟁도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하지만 외국 대형 가수의 콘서트장과도 같은 경기장 내 분위기를 압도하는 것은 맨유의 화려함보다는 프로페셔널함이었습니다. 맨유팀은 이번 한국 방문에 앞서 먼저 일본에 들러 2006년 J리그 우승팀 우라와 레즈와 친선경기를 치렀고, 휴식 기간도 없이 각종 행사에 참석해야만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당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하면서도 한 순간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호날두는 하프타임 때 붉은 셔츠 차림으로 나와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습니다. 나중에 기사로 확인해보니, 전반전이 끝나고 이미 본인은 후반전에 뛰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코치진들로부터 전해 들었지만, 자신을 보러 온 팬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몸을 풀었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철저한 프로의식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맨유 경기는 아주 감동적인 하나의 퍼포먼스였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6만 5천 여명의 관중들도 축구 시합이 아닌 하나의 축제의 의미로 양팀 선수들을 함께 응원하였습니다. 예전에 외국 명문 구단이 국내팀과 경기를 가질 때, 종종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에 다소 걱정을 하기도 하였으나, 이제 우리 국민들도 최고를 최고로 인정하고 즐길 만큼 많이 성숙해있는 것 같았습니다.
최고를 최고라고 인정하고, 그것을 배우려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고수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러분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당신은 어떤 분야에서 최고 같아요. 어떤 점을 배우고 싶네요.”라고 말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말하는 당신 역시 최고의 동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