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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메시지

이번 편으로 모스크바 출장기를 갈무리하면서 여러분께 꼭 소개해 드리고 싶은 분이 한 분 있습니다. 모스크바 1086 한민족학교(고려인 학교)의 엄넬리 교장선생님입니다. 
 
고려인 3세인 엄넬리 교장선생님은 모스크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러시아 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다가, 지난 1992년 고려인들이 모국어와 모국의 전통을 자꾸 잊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52세의 연세에 고려인 학교를 세우셨다고 합니다. 이 학교를 러시아의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시고, 또 사비를 털어 학교 기자재를 구입하는 등 열정을 쏟은 결과 현재 1086 한민족 학교는 러시아 최고 수준의 학교가 되었다고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실제로 엄넬리 교장선생님은 푸틴대통령 령에 의해 러시아 최고 애국훈장을 수여 받았고, 한국에서도 국민훈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모스크바 한국학교 도서기증과 동시에 이쪽 한민족 학교에도 일부 책을 기증해 드렸습니다. 엄넬리 교장선생님께서는 “우리 아이들도 책 많이 좋아합니다. 앞으로는 책 더 많이 주셔야 합니다.”라며 여걸다운 기세를 감추지 않으셨습니다. 한국어는 92년 학교 설립 직전부터 배우셨다고 하니, 50세가 넘은 나이에 시작하신 셈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한국어 특유의 어감과 민족 정서를 간파하고 계셨습니다. 대화 중간중간에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게 무슨 뜻인가요? 어떻게 쓰는 건가요?”라고 꼭 되물으시고 간혹 메모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민족교육에 대한 사명감도 대단해, 러시아 내 배급사정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하루에 다섯 가마니의 밥을 직접 지어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셨다고도 합니다.  “한국에 있는 사람만 한국 사람 아니에요. 우리 아이들도 설날에 절하고 전통 예술 다 배웁니다. 오히려 한국 사람 그런 것 잘 모르잖아요? 한국 예절 배우려고 일부러 우리 학교 들어오는 러시아 아이들도 많아요. 그러면 다 한국 얼을 갖는 거에요.” 엄넬리 교장 선생님의 글로벌 마인드는 그녀의 열정만큼이나 대단했습니다.



엄넬리 교장선생님께서는 여러분께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한국이 잘 되면 전 세계에서 한국 얼을 가진 사람들이 다 신바람 나요. 사업 잘하고 돈 많이 벌면 이런 좋은 일도 하는 거에요.”
 
내가 오늘 조금 더 열심히 일을 하면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신바람이 난다?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의 열정적인 하루가 이렇게 예상치도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나 봅니다. 많이 더워졌지만 더욱 열정적인 하루를 살아야 할 이유를 찾으셨나요? 그렇다면 오늘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