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킬 것인가, 변화할 것인가
지난 주 모스크바 한국학교에 도서 기증식 차 다녀왔습니다. 전 세계 한국학교에 한글 책을 보내주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한지도 벌써2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한국학교를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각국 학교 사정에 대해 보고도 많이 받았지만 이번 모스크바 한국학교는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모스크바 한국학교는 한국 교육인적자원부의 인가를 받은 대한민국 정식 교육기관이지만, 아직 현지에 독립된 건물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고려인들을 위한 러시아 교육기관인 한민족학교(정식명칭: 1086학교)의 1층을 일부 임대해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따라서 학급별로 5평 남짓의 비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최근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한국에서 이주 온 학생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더 이상 학생들을 받기도 힘들 것 같다며 선생님들의 걱정이 무척 컸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한국식 교육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열의는 대단했습니다. 방학 중에도 도서관을 운영하고, 한국을 잊지 않도록 한국식 전통 예절과 문화 교육을 계속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기본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을 지킨다는 것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똑같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모스크바 한국학교도 현지 사정에 맞게 승마, 골프 등의 생활스포츠 교육을 강화하고 노어와 러시아 춤을 가르치는 현지인 교사를 채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현지화 하고 있었습니다.
세계를 상대로 일하는 여러분께 꼭 이 얘기를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기본을 지키면서도 획일화 되지 않고, 각 상황에 맞춰 변형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은 기본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모스크바 한국학교도 한국식 교육에 대한 믿음 없이는 그렇게 기본을 지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기본을 지키고자 하십니까, 아니면 적극적으로 변화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이 취할 기본은 현대해운에서 튼튼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자신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맘껏 활용하십시오. 날개를 펼치십시오. 전 세계 한국학교 아이들도 현대해운을 믿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