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주는 선물
지난 주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 왔습니다. 인도네시아 대리점과 미팅을 하고, 현지 한국학교도 방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인도네시아’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신가요? 대부분 발리, 자바 등의 휴양지를 떠올리거나 아니면 내전, 갈등과 같은 양극단의 이미지를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국제 시장을 상대로 하는 해운업계에서 일하는 장점 중의 하나는 바로 타 국가를 이미지가 아닌 현실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업에서는 국제 경기의 흐름이나 타 국가의 내부적 상황을 피부로 인식할 수가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처럼 현지를 방문하게 되면 더욱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제가 출장을 가는 여러 국가 중 가장 빠르게 변하는 시장 중에 하나입니다. 현지 대리점에서는 이미 한국 교민의 수가 5만 명을 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경제가 워낙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더 많은 한국인들이 몰려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하기에도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시가지의 모습과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그런 발전가도를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곳은 학교입니다.
예전 한국이 엄청난 교육열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 왔듯이, 인도네시아 역시 학부모들이 미래의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아이들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학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의 동남아권 한국학교 학생들은 나중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염두에 두고 교육을 받곤 하지만, 인도네시아 한국학교 학생들은 졸업 후 인도네시아 혹은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한국학교 교장선생님께서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선생님들을 직접 초빙해 수준 높은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 역시 부임한 지 3개월밖에 안되었지만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어를 익히고 있다고 했습니다.
희망이 주는 자신감 때문인지 인도네시아 한국학교 학생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습니다.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기 위해, 이번 년도에 인도네시아 한국학교에 도서를 기증하기로 약속하고 돌아오는 제 발걸음 역시 뿌듯했답니다.
희망이 가져다 주는 열정, 이번 주에 우리도 충분히 발휘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