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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너 있다!

제가 어릴 적까지만 하더라도 책이 참 귀했습니다. 어쩌다가 동네 또래 아이들 중 한 명이 새 책을 구하게 되면, 온 동네 아이들이 그 책을 돌려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읽었던 책 내용에 대해 서로 묻고 대답하며 생각을 공유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 읽었던 책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어른이 된 지금도 저를 지탱해주는 것은 물론 배꼽친구들끼리 모일 때 으레 이야깃거리가 되곤 합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저는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에 있는 한국학교 학생들에게 무엇인가를 지원해 주자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검토되자 저는 주저하지 않고 책을 추천했습니다. 그들에게 당장 필요한 학비나 물품을 보내주는 것보다도, 멀리 타국에서 꿈을 키워가는 어린 학생들의 희망의 날개가 될 책을 양껏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만큼 든든한 선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아르헨티나에 이어 이번 이집트 카이로 한국학교 학생들에게 한글 책을 한아름 전해주면서 이러한 제 믿음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값보다 더 비싼 운송비 때문에 한글 책을 충분히 접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오랜만에 보는 많은 양의 한글 책을 앞에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듯 했습니다. 이 책을 집어 들었다가 이내 시선을 옆의 책에 빼앗기고 두, 세 책을 번갈아 쳐다보며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 없이 행복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멀리 타국에서 다채로운 문화적 외부 경험을 쌓았을 그들에게, 한글 책은 어쩌면 편안한 마음의 안식처 같은 의미이자 튼튼한 희망의 뿌리인 것 같아 한국 어른으로서 저 역시 매우 뿌듯했습니다.
 
제가 특별히 뛰어나기 때문에 혹은 저희 회사가 단연 국내 최고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진행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를 포함한 현대해운 가족들이 업무상 여러 고객을 현장에서 만나다 보니,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어, 멀리에서 들려오는 한국학교 학생들의 마음의 소리를 남보다 조금 먼저 들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물류를 통해 사람과 사랑을 통하게 한다는 저희 회사 이념처럼, 물류서비스라는 기업의 특성을 살려 희망을 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 안에 너 있다’ 책을 통해 타국의 한국어린이들에게 미래를 선물하려 떠난 길이었지만, 오히려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또 한결같이 성원해 준 직원들의 응원의 목소리에서 행복한 저를 발견했습니다. 제 안에도 여러분이 있습니다. 이번 일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