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금맥을 찾아서!
추석을 끼고 지난 2주 동안 미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현지 파트너 사를 둘러보고, 지난 9일과 10일, 양일에 거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HHGFAA(Household Goods Forwarders Association of America)연례 미팅에도 참석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미국 서부를 따라 여러 파트너 사 관계자들을 만나고, 추석 즈음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태평양 연안에서는 로스엔젤레스에 이은 제 2의 대도시이지만, 저는 왠지 모르게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때마다 공허하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골든 게이트 브리지와 화려한 시가지 등은 매번 변함없는 자태를 뽐내었지만, 저에게는 그저 세계 유수의 대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은 ‘one of them’의 느낌뿐이었습니다. 따라서 타국에서나마 명절을 이런 대도시에서 보내게 된 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방문은 HHGFAA(Household Goods Forwarders Association of America)연례 미팅 참석이 주된 일정이었으므로, 새로운 파트너 사를 섭외하고 항구와 육로의 물류 기반 시설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가지뿐만 아니라 차이나 타운과 항구, 공업 지구 등을 차례로 시찰하면서 예전 방문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항만 도시로서의 샌프란시스코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세기 중반 골든 러시 시대에 물류와 사람 그리고 자본을 대거 유입 받아 성공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오늘날에 이른 샌프란시스코는 말 그대로 ‘금맥’을 쫓던 사람들이 이룬 성공 신화였습니다. 태평양 연안의 항구, 천연 자원을 쫓아 몰려든 사람과 자본 그리고 그들을 한 데 어우러지게 만든 포괄적 문화와 제도적 장치. 그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오늘날의 샌프란시스코는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천혜의 자연 조건과 선진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오늘날의 영광을 만들어 냈으면서도 변함없이 또 다른 성공 비즈니스를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는 모습에서 21세기 新 금맥을 현실화해 나가는 미국 경제의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그들에 비해 천연 자원도 부족하고 아직 시장 규모도 현저하게 작은 나라이지만, 그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차별 신화’를 쓰고 있는 한국 경제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출장이었습니다.
현대해운 역시 세계 여러 물류 기업 중에서 ‘한국’의 색채를 간직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더욱 발돋움하기 위해 새로운 금맥을 찾아 새벽 길을 나서는 골든 러시 시대의 샌프란시스코 개발자들의 마음으로 오늘 아침 조금 더 일찍 출근해 이 글을 여러분께 보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