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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가을, 검단산에서

어느덧 따갑던 여름 햇살이 높고 시원한 가을 하늘 뒤로 숨어버렸습니다.
활동하기 참으로 좋은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대학원 원우들과 함께 검단산에 올랐습니다. 검단산의 이름에는 많은 유래가 있지만, 각처에서 한강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들어오는 물건과 사람들을 이곳에서 단속하였다 하여 ‘검단’이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유래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강과 산이 만나는 접점에 펼쳐지는 풍광과 산 정상의 고즈넉한 갈대밭의 향연이 먼 길을 돌아 온 나그네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도 남았을 법 합니다. 저 역시 좋은 분들과 검단산 등산을 통해 소담하게 이번 가을 입문식을 치렀습니다.


 
같이 오르신 분들은 저와 연세대학교에서 최고경영대학원 과정을 함께 이수하였던 분들입니다. 각각 정.재계, 학계를 대표하는 내놓으라 하는 분들이지만 산에 오르는 순간만큼은 산에 대해 함께 감탄하고 즐기는 한없이 겸허한 자세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산을 정복한다는 기분으로 오르면 한없이 힘들고 지쳐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는 길이 허망하기 이를 데 없지만, 산을 닮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산에게 자신을 맡기면 산은 더 많은 에너지와 새로운 모습을 선사해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산요수(樂山樂水;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 – 공자). 진정으로 강한 분들이기에 자연의 에너지를 오로지 받아 들이는 여유로움을 갖추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또 가을 산행에서 인간과 경영의 기본을 다시 한번 배워 왔습니다.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건강한 경영, 강건한 경영 이번 한 주도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