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은 골프 연습처럼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동문 골프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이날의 논의 주제는 경영대학원장의 식사에도 담겨있듯이 칠흑 같이 어두워진 우리 경제에 어떻게 볕을 들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참가자의 기업 CEO들이다보니 한 홀 한 홀 돌 때마다 이어지는 분석과 해법은 더욱 진지하고 구체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번 라운딩에서 해법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함께"였습니다. 그 중요성은 특히 골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장담하건대 골프연습은 중요하지만 가장 나쁜 것은 혼자 하는 연습입니다. 혼자 하는 연습은 연습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골프가 어려운 것은 자신의 스윙동작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스윙이 조금씩 나쁘게 변해도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으로는 그것을 절대로 눈치 챌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볼이 점점 안 맞고 그걸 다시 억지로 맞추려 하면 스윙은 더욱 더 이상해 집니다.
어느 프로골퍼의 말대로 "혼자서는 아무리 칼을 갈아봐야 소용없습니다. 결과는 자신을 찔러 피를 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골퍼에게 슬픈 일을 라운드 중 발생하는 OB도, 양파(더블파)도 아니고 혼자 죽어라 연습하고 결국 피를 흘리는 것입니다." 경제위기 역시 골프연습처럼 "함께"해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전세계 주요 20개국(G20)이 개최했던 브라질 상파울루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발표되었던 "금융시장의 신뢰와 안정 회복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취지의 16개항 코뮈니케가 힘을 얻은 이유도 "함께" 의결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15일에 열릴 미 워싱턴 정상회의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고 실물위기 전이를 극소화하기 위한 국제 공조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