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산을 바라보는 법

산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느끼는 '높다, 아름답다, 험하다.'부터 '오르고 싶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편안하다.'까지 산이 주는 느낌은 각자의 정신적 육체적인 상태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산행은 어떤 이에게는 휴식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노동일 수 있습니다.
 
열정이 없고 專心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같은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그 속에서 사람은 허무함, 고독, 부족함, 무능, 공허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곧 그의 마음속에서 비통과 우울과 슬픔과 근심과 원망과 실망이 머리를 들 것이며, 어떠한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제게 산은 '쉼' 입니다. 이유는 정열과 전심이겠지요.
 
고속으로 주행하는 도롯가의 스쳐가는 가로등 불빛 같은 세상을 살다가 마주하는 청명한 가을하늘 같은 깊은 호흡이 바로 산입니다. 혹시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는 분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산에 올라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소개하는 대로 산을 즐겨보는 것입니다.



"산 속에서 산을 바라보자!" 먼저 산을 한 눈에 넣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뺨에 부딪히는 선선한 바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정상에 섰을 때의 가슴 뭉클함을 떠올립니다. 붉은 흙을 살포시 밟으면 일어나는 꽃가루 같은 먼지들... 그 경쾌한 몸짓에 발걸음은 더 가벼워지고 바람에 살랑거리는 녹음, 정상에서 펼쳐지는 축제의 초대에 응해 보는 것입니다.
 
"신념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굳은 신념이 있더라도 침묵으로써 가슴속에 품고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여하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자신의 신념을 발표하고 실행한다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처음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생명을 띠는 것이다."라고 토스카니니는 말했습니다. 산을 오르는데 목숨을 걸 신념까지 거론하느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커다란 신념은 결국 생활 속의 작은 마음가짐에서 시작됩니다. 뒷동산에 오를 때도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신념을 가지고 한 걸음씩 옮긴다면 정상에서 맛보는 성취감은 감히 에베레스트의 그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은 결국 열정의 싹을 틔울 것이고 그 열정이 어느 순간 당신을 에베레스트에 있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