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의 법칙
최근 발단된 '바라봄의 법칙'의 저자 주대준 청와대 경호실 경호차장은 저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동기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친의 사업 실패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통해 의지할 곳을 마련함과 동시에 끝없는 노력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정보통신 분야의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끝없는 자기계발과 학문 습득을 통해 무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청와대 경호실을 최첨단 시스템 베이스로 변신시켜 세계 최고의 경호 시스템이라 손꼽히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의 저서 '바라봄의 법칙'에서도 밝히고 있듯 그가 일군 부산 APEC행사는 후세에도 길이 남을 성공적인 경호의 표본입니다. 이미 잘 아시다시피 부산 APEC은 2005년 11월 18일 우리나라 건국이래 최대 규모의 정상들이 참가한 국제행사로 그 성대한 막을 올렸습니다. 미.일.러 등 4대 강국을 포함한 21개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 이 행사는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우리의 현실을 널리 알리고 이해를 촉구함과 동시에 IT강국으로서의 기술 위상을 세계로 떨칠 수 있는 최상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그는 모든 작전을 3년 전부터 경호 안전통제본부에서 치밀하게 준비해 왔지만, 막상 현장에서 수백 명의 경호원들이 쉴 새 없이 유무선 통신망으로 명령지휘체계를 주고받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현기증이 날만큼 아찔했다고 합니다.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입술이 바짝바짝 타고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일국의 국가원수를 경호하는 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데, 당시는 무려 21개국의 국가원수를 경호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만에 하나 GPS나 유무선 통신망, 방송시스템을 포함하여 복합적으로 연동된 통합시스템 중에서 어느 하나의 하부 시스템에 사소한 결함이나 오차가 발생해도 행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어떤 변수로든 경호체계의 틈을 보일 수 없고 우리의 경호 환경과 기술은 대한민국의 얼굴이 되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는 책임감에 더욱 긴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그러한 상황에서 어려운 때면 언제나 그래왔듯 자신의 멘토인 예수그리스도를 의지하며 침착하게 대처하여 행사 경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도 모든 공로를 자신의 상관이었던 경호실장과 수고해 준 부하직원들에게 돌렸습니다. 그의 그렇게 겸손한 삶의 자세가 18년간 청와대의 고급 관료로서 한결같은 존경과 찬사를 받게 해준 비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가슴속에 품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한결같이 노력했고 그 노력으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 겸손한 삶을 실천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