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하기 1은 3입니다
지난 주말, 아주 유쾌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서울국제여성협회(SIWA)와 주한 외교관 부인회가 주최하고, 저희 현대해운을 비롯한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후원하는 SIWA 연례 바자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희도 바자회 현장에 직접 부스를 차려놓고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께 나눠 드리는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하였습니다. 특히 올해 SIWA 바자회는 그 규모를 더 확대해 코엑스에서 성대하게 치러졌기 때문에, 예년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을 초대해 좋은 일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의 의의도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고유의 나눔의 문화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더욱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이벤트를 부탁 드렸습니다. 도착 해 보니, 역시 가장 많은 참가객들이 현대해운 부스에 모여 들어 직접 떡메를 쳐보고, 또 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즐거워하고 있더군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앞다퉈 떡메를 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작년보다 떡 판매는 저조했지만 행사의 의미는 더욱 빛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은 좋은 일,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웃들끼리 한 데 모여 같이 떡을 치고 음식을 해 나눠먹는 한국 특유의 품앗이 잔치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각자 집에서 쿠키를 구워오고, 와인을 선물로 가져와 나눠먹는 그들의 ‘파티’문화와는 그 의미 자체가 다르다며, 한국인의 나눔의 ‘정’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떡메 치는 요령을 설명하며,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은 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이웃사랑을 체험해 보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하는 제 어깨에도 왠지 모를 힘이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떡메 치는 순서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오히려 그들이 더 대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회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려고 줄까지 서서, 그 문화적 의미를 알고자 노력하는 그들의 개방성과 적극성은 또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해외에 나갔을 때, 나는 얼마나 그들의 문화를 배우려고 적극적으로 다가섰는지 반추해 보기도 했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리고자, 또 우리 이웃들을 도와주고자 나선 자리였지만 저 역시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또 느꼈습니다. 항상 ‘나눔’이란 주고 받는 합계보다 더 큰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현장에서 한국문화를 알렸지만, 참가자들은 저희에게 다른 문화에 다가서고 배우는 방법을 온몸으로 가르쳐 주셨으니 말입니다.
오늘 저는 이 글로 여러분께 제 진정을 담아 보내 드렸습니다. 여러분은 저에게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내 주시겠죠? 이렇게 오늘도 하나와 하나를 더 해 둘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한 주 보내겠습니다. 여러분도 먼저 나서서 하나를 내어 주고, 상대방과 함께 셋을 만들어 나누는 풍성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