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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랑은 라디오를 타고~

지난 금요일에는 여의도 KBS 본관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녹음이 있었습니다.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경민 교수와 기업의 사회공헌에 관해 한 시간 반 가량 1:1 대담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왔다는 보고를 처음 받았을 때에는 저는 솔직히 사회공헌을 주제로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공헌이란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자신의 특성을 살려 꾸준하게 지원을 해 주는 일종의 사회적 업무의 연장이기 때문에, 이것에 관해 딱히 드러내놓고 할 말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방송을 위해 많이 애쓰신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를 수포로 만들 수는 없기에 결국 방송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6,70년대의 라디오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좋은 친구이자 세상을 보는 창구였습니다. 영상이나 활자 매체가 워낙 귀하던 시절이라 라디오는 거의 유일한 여가 활동이었습니다. 따라서 낮에는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채널권을 부모님이나 다른 형제들에게 빼앗기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식구들이 모두 잠 든 밤이 되어서야 이불 속에서 원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실컷 들으며 세상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밤을 새워 들었던 라디오에서 저는 미국, 프랑스와 같은 나라를 처음으로 접했고, 또 그런 먼 곳으로 우리나라 제품들과 사람들이 진출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 더 넓은 세상을 상대로 일을 해보리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라디오는 저의 꿈과 시선을 해외로 넓혀준 좋은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신문이나 잡지, TV 인터뷰보다도 이번 라디오 방송 출연이 저에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번 방송은 멀리 해외동포들에게까지 전해지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저 멀리 다른 나라에서 어떤 어린이가 그 방송을 들으며 어린 시절의 저처럼 다른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고 생각했을 때,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제 이야기가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또 타국의 외로운 어린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기를 바라며 지난 주 녹음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강을 건너며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20년 전 한강물과 지금의 한강물은 물론 같은 물일 수는 없지만 여전히 한강은 지금도 유유히 흘러가듯이, 제가 어릴 적 들었던 라디오와 지금의 라디오는 물론 모양도 다르고 청취자도 모두 다르겠지만 그 라디오가 전해주는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입니다. 또한 한강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제가 그 한강물의 주역이 된 현실과 책임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이 한강을 가득 채워줄 꿈나무들에게 더 큰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오늘도 더욱 힘차게 유속을 늦추지 않고 대양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